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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여행

2026 상반기 지정학 리포트: 트럼프식 패권 전략의 패턴과 다음 시나리오

2026년 상반기, 세계는 두 개의 큰 충격을 연달아 겪었다. 1월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과 마두로 체포, 그리고 2월 말부터 6월까지 이어진 미국-이스라엘 대 이란 전쟁. 두 사건을 따로 보면 별개의 뉴스 같지만, 시간순으로 나열해보면 묘하게 닮은 패턴이 보인다. 이번 글에서는 이 두 사건을 정리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패권 유지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본 뒤, 다음 타깃이 어디일지에 대한 여러 관측들을 가설 수준에서 정리해본다.


1. 타임라인으로 보는 2026년 상반기

베네수엘라 2026년 1월 3일, 미국은 '확고한 결의(Operation Resolute Determination)' 작전을 통해 카라카스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영부인을 체포해 뉴욕으로 압송했다. 미국 법무부는 마약·테러 관련 혐의로 두 사람을 기소했다.

이란 2026년 1월 말,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개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협상이 오가던 중 2월 27일 IAEA가 이란 지하시설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고, 바로 다음 날인 2월 28일 새벽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전역에 합동 공습을 감행해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포함한 다수의 이란 관료가 사망했다. 이후 약 4개월간 전쟁이 이어졌고, 6월 19일 종전 협정이 타결됐다.

 

2. 마두로 체포, 명분의 이중성

미국이 내세운 명분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외교적 불승인, 마두로 정권을 부정선거로 집권한 불법 정권으로 규정해 국가원수 면책특권 자체를 부정하는 논리. 다른 하나는 형사적 명분 마약 카르텔을 보호한 범죄자라는 논리다.

다만 이 두 번째 명분에는 논란이 따른다. 미국 법무부가 기소장에서 '체계적인 마약 카르텔'이라는 서술을 조용히 수정했고, 일부 언론은 해당 카르텔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거나 과장된 조직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제법 학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체포가 파나마 노리에가 사례와 유사한 '강대국의 정치적 선례'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 이는 일부 학자와 언론의 해석이며,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는 배치된다는 점을 밝힌다.

 

3. 이란 전쟁이 보여주는 동일한 플레이북

흥미로운 건 패턴의 반복이다. ①정권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 ②인도적·안보적 명분(학살 저지, 핵확산 방지)을 내세우고 → ③군사적 행동으로 정권 핵심부를 제거한다는 흐름이 베네수엘라와 이란 사례에서 거의 동일하게 나타난다. 실제로 나무위키 등 일부 분석에서도 이번 이란 작전이 "마두로를 끌어내린 것과 같은 방식으로 친미·친서방 정권 교체를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 이는 정황을 근거로 한 해석이며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정권 교체'를 목표로 천명한 적은 없다.

 

4. (가설) 다음 타깃은 어디인가

마두로 체포 직후, 미국은 베네수엘라 강경파 실세인 카베요 내무장관에게 "협조하지 않으면 차기 제거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중국·러시아·이란·쿠바 출신 정보요원 전원 추방을 요구했다. 일부 안보 전문가는 마두로 체포 직후 미국이 이란뿐 아니라 콜롬비아, 쿠바 등에도 유사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다음은 쿠바나 콜롬비아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어디까지나 가설 수준이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도 '지상군 투입 금기'와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부담 때문에 전면적 정권 교체보다는 제한적 무력 사용에 그칠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즉, 패권 유지를 위한 압박은 계속되더라도 그 형태가 매번 군사 침공으로 이어질지는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5. 경제 여행가의 시각: 전쟁이 만든 자산시장의 풍경

이번 이란 전쟁을 지켜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원자재·환율·주식시장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반응했다는 점이다.

  • 원자재·에너지값 급등: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아시아 나프타 정제마진은 분쟁 전 톤당 약 108달러에서 한때 400달러 이상으로 뛰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당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돈다고 언급했다. IMF는 4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기대 강화가 세계 경제의 회복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원화 약세도 같이 왔다: 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560원대까지 치솟았고, 원/유로 환율은 17년 만에 1,800원을 돌파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결국 내 지갑과 직결된다는 걸 체감한 시기였다.
  • 방산주의 재부각: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화오션 같은 국내 방산주가 시장에서 꾸준히 주목받았다. 증권가에서는 GE 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서프라이즈, 동유럽 수출 기대감 등을 방산·조선 업종 강세의 배경으로 짚었다.
  • 종전 후 반전: 6월 19일 종전 협정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급반전했다. 브렌트유는 하루 만에 4% 넘게 빠졌고, 코스피·닛케이가 동반 5% 안팎 급등했다. 전쟁 리스크가 가격에 얼마나 빠르게 반영되고, 또 얼마나 빠르게 풀리는지 동시에 목격한 셈이다.

      ※ 이 부분은 특정 종목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 기간 동안 관찰한 시장 흐름에 대한 개인적 기록임을 밝힙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6. 결론: 단정보다는 질문으로

마두로 체포와 이란 전쟁, 두 사건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명확하다. '독재 정권 제거'라는 명분 아래, 미국이 군사력을 통해 패권을 재확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이것이 새로운 고립주의의 변형인지, 아니면 더 공격적인 개입주의로의 전환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

확실한 건,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이 더 이상 먼 나라 뉴스가 아니라 우리의 환율과 자산시장에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음 타깃이 어디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 신호를 미리 읽는 연습은 계속해볼 만하다.